2010년 7월 11일 일요일

CEO의 부하직원관리법

요즘 사회초년생에 대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과는 다르다. 점점 더 개념 없다.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직장인 마인드가 없다. 다루기 어려워진다. 도통 말을 안 듣는다. 일하러 왔는지 놀러왔는지 재테크하러 왔는지 투잡 인지, 이직하러 왔는지, 아니면 결혼해 축의금 걷으러 왔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경영자 여러분들이 마주할 부하직원들은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겁니다. 월급 착착 떨어지는 회사생활보다 노후준비 재테크 자기계발 이직 경력관리에 더더욱 신경 쓸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회사에만 오면 기운 빠진 얼굴에 간혹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흐물흐물 거리는 직원들도 많을 것입니다.

어찌할까요? 그냥 놔두면서 부하도 고민하고 상사도 고민하는 고민기업을 만들겠습니까, 아니면 최소한 (연봉 대폭인상 같은) 커다란 기쁨은 못주더라도 고민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관심이라도 가져주며 숨은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관심기업, 관심경영자가 되시겠습니까.

 

첫째, 이웃집 아들신드롬을 벗어나십시오. 옆집 아들, 친구 아들처럼 사장의 생각이나 가치관, 고충과 고민, 회사의 어려움 등을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마십시오. 사장은 상사이자 리더입니다. 리더는 해답에 집중하고 부하는 문제에 집중합니다. 직원들은 고민하는 존재이고 상사는 이를 해결해 주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안 그랬는데...” “30년 전에 20만원 받고도 결혼하고 집사고 애 키웠다. ” “등산처럼 좋은 운동이 없다. 바둑처럼 좋은 취미가 없다.” “내 친구 회사 누구는(00업체 영업부는) 무슨 일을 해서 실적을 이렇게 올렸다던데...” 이런 말 하시는 분 적잖게 많습니다.

작용과 반작용이 있습니다. 한쪽에서 그것도 위에서 부정적 메시지를 보냈을 때 다른 쪽(아랫물에서) 긍정적 반응이 오기 어렵습니다. 매주 매월 부담스런 어른과 등산하기 좋아하는 사람, 바둑 좀 둔다고 시도 때도 없이 사장실로 불려가 바둑 두고 싶은 사람 없습니다. 게다가 사장이 회사 사정이 어렵다,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심지어 부부관계, 자녀교육이 힘들다고 한다면 밑에 사람들 어느 누구도 “아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우리 사장님이 저렇게 힘드신데 ...”라고 생각해줄 직원 거의 없습니다.

어느 회사 사장님은 “누가 자기 직원 칭찬하거나 자기 회사로 데려다 썼으면 한다고 말하면 그리 좋을 수도 없다”라고 합니다. 먼저 자신 아들을 잘 키워야겠고 그렇지 않다고 더 노력하십시오. 최선을 다했는데도 자식이 좀 모자라면 채찍도 좋지만 먼저 격려부터 해 보십시오.

 

둘째, 상대성의 법칙을 인정하십시오. 현존하거나 미래의 사원들은 저마다 직장 생활하는 목표가 다를 것입니다. 투잡 이든 쓰리 잡이든 한 발을 회사에 담구고 돈버는데 혈안이 되는 사람, 복지부동 보신주의로 정년퇴직을 꿈꾸는 사람, 여기저기 오지랖 넓혀 끊임없이 바다로 나가려는 사람, 이리저리 갈길 몰라 항상 방황하고 일도 손에 안 잡히는 사람, 남을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심정으로 일보다 정치에 관심 두는 사람 등 각양각색일 겁니다. 하지만 회사와 일을 우선시하던 기성세대는 잊어버리십시오. 이제는 WLB(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즉 가족과 건강 그리고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개인의 생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근로자가 일과 생활을 모두 잘 해내고 있다고 느끼는 상태, 즉 일과 생활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설계된 제도입니다. 이를 인정하는 틀 안에서 조직, 회사의 목표와 비전에 따라 가자고 강조해 보십시오.

 

셋째, 놀 때는 화통하게 대신 눈치를 가지십시오. 회식 자리가 많을 겁니다. 분위기만 좋으면 신세대 직장인들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장이 돈을 낸다고 생색내지 마십시오. “생각보다 비싸네.” “남기지 말고 먹어요. 어서.” “000씨는 왜 안왔지? ” 이런 말 좋지 않습니다. 1차 중간 사장님의 한 말씀이 이어집니다.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말을 해주십시오. 애로사항을 듣고자 한다면 귀는 열고 맘은 꾹 참으십시오. 월급문제부터 조직문제 간혹 술에 취해 상사 사장의 처신에 대해 따지는 직원도 있겠지요. 웃어 넘겨야죠. 쌓아두고 다음날이나 후에 반드시 보복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누가 회식가고 싶겠습니까. 회식자리에서 나온 제안이나 아이디어는 최소한 1, 2개 정도는 실행되도록 노력하십시오. 2차로 노래방을 가던 맥주집을 가던 상사, 사장님들 술 취해 하고 싶은 말 너무 하지 마십시오. 1차에서 나온 건전한 얘기를 끄집어 내십시오.노래방이라면 한 곡조 멋들어지게 뽑고 몇 번 흥에 겨워 한다음 자리를 떠나는 모양새도 좋습니다. 조용한 계산은 당연하지요. 3차로 이어지거나 혹은 자리를 파하고 집 먼 사람들에게 3차용 회식비나 택시비 챙겨주십시오. 가끔은요.

 

넷째, 따라가지 못한다면 이해하는 노력이라도 하십시오. 요즘 블로그, 미니홈피, UCC, 메신저, 핸드폰은 필수이고 MP3플레이어, PMP 등은 선택입니다. 업무 시간 눈치보면 메신저하거나 미니홈피, 블로그 방문하는 일 비일비재합니다. 생산성 효율성에서 좋지는 않지요. 무작정 강제한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일벌백계도 좋지 않습니다. 허용하긴 허용하되 일정한 시간(업무 집중시간 등)으로 제한하십시오. 사내 공용통신망이 없다면 아예 사장님도 그 바다에 뛰어드십시오. 전 직원들을 공통 메신저로 엮는 것입니다. 사장님도 메신저에 등록하시고 필요하다면 가끔 로그인해 보세요. 메신저 여럿 하는 직원들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간혹 문자메지시를 날리거나 메신저 대화명을 바꾸어 보세요. 오체불만족(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5월 11일이 생일이라면 19450511, 직원들 중에 생일이라면 “축000팀장생일“ ”회사주가10p상승“ ”올 매출 목표 70%달성 중“ ”더운날 힘내라“ 등 사장님이 분위기 메이커도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신상필벌 혹은 신상필상의 원칙을 가지십시오. 연봉 따라 철새마냥 움직이는 사람보다 조직부적응으로 고민하는 이를 잡는 게 훨씬 낫습니다. 이들에게 질책 비난 비판보다 칭찬을 해주십시오. 매번 칭찬하기 어렵다면 정치인으로 변신하십시오.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에 따라 때론 칭찬하고 때론 비판하고 때론 자성하는 모습 어떨까요. 그렇다고 잘생겼다, 학벌 좋다, 역시 000씨야 같은 말은 삼가십시오. 구체적으로 행위, 즉 한 일에 대해 칭찬하십시오. 질책도 마찬가지입니다. “000는 항상 왜 그래”“000 때문이야 누구 때문이야”“000는 말귀를 잘 못 알아듣나?” 등 싸잡이 식이 아닌 사안에 대해 질책하십시오.

 

여섯째, 킹핀을 키우십시오. 어느 조직에서나 임원이나 조직의 장(長)이 아닌 직원(상하 불문)가운데 유독 주위를 끌어당기거나 주위 여론을 주도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조직의 기강을 헤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들을 잘 이용하면 경영진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전파시킬 수 있습니다. 볼링 핀을 쓰러뜨리는 데 있어 가장 영향력이 큰 5번 핀을 흔히 킹핀(Kingpin)이라고 합니다.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영역이나 사람에 자원을 집중하여 더 큰 변화를 꾀하는 사람을 킹핀으로 활용하십시오. 프락치가 아닌 여론수렴으로 생각하십시오.

반대로 직원 가운데 항상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근태가 나쁘고 사생활이 문란 하는 등 언제나 조직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악성 바이러스들이 있습니다. 회사에 꼭 필요하지 않다면 이들은 속아 내서 제거 혹은 치료해야 합니다.

조직 내에서 성질 더러워도 실력 실적 인맥 좋은 권력중독자 수준의 상사들이 있습니다. 부하들에겐 최악이지만 실적 개선, 부서장악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런 권력중독자를 키우거나 영입하십시오. 조직의 긴장을 불어넣는데 최고입니다. 단, 그 자리에 너무 오래 앉혀 놓으면 부하들이 이탈이나 좌절, 스트레스가 폭발하니 적절한 타이밍에 맞추어 보직전환 승진 등 인사이동을 하십시오. 이도저도 아니면 사장님이 나서서 어머니처럼 보듬고 따스하게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병 주고 약 주고가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사장이 되십시오. 아는 게 힘이고 알아야 사고력이 키워지고 글발 말발이 섭니다. 학벌(學閥) 학력(學歷)과 지력(智力)은 무관합니다. 한 주에 한권 한달에 최고 한권 정도는 책을 읽으십시오. 좋은 책은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사장의 고민이 담긴 책이나 정말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담긴 책을 선물하십시오. 독후감도 좋고 간단한 후일담도 좋으니 피드백을 받으십시오. 백 마디 질책보다 낫습니다. 아침 먹고 지식을 충전할 수 있는 세미나 포럼 강연회 등에 참여하십시오. 신문의 동정, 행사란을 살펴보거나 인터넷 검색 창에 <강연 세미나 포럼 행사 특강 특별강연 연설> 등을 먼저 치고 그 다음에 <개최 개막 열릴 예정 참석 > 등을 쳐 보십시오. 동정 부고란을 보시고 지인이 있으면 경조사의 장소에 가보십시오. 인맥 정보가 넘칩니다. 수입업협회를 비롯한 무역협회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경총 능률협회 표준협회 등의 행사를 참고하십시오. 심심하면 직원들과 코엑스 킨텍스 등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눠보십시오. 직접 하기 귀찮으시다면 삼성경제연구소의 세리CEO, 산업정책연구원의 독서경영자모임, 인간개발연구원, 휴넷, 세계경영연구원의 협상스쿨 등 다른 CEO들이 자주 가는 모임을 가보십시오. 대화를 나누다보면 인간사 세상사 업계 경영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만 실천하신다면 당신도 회사 경영자로서 성공하고 21세기 가장 어렵다는 부하직원 경영에도 성공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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